3년에 걸친 뉴욕증시의 침체로 증권가가 썰렁해지자 월스트리트의 스타급 투자전문가들이 최근 재부상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으로 속속 자리를 옮기는 '엑소더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소속 증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전문가만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바톤 빅스, JP모건 체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카를로스 아실리스, 골드만삭스의 수석 뱅커인 데이비드 바움, 메릴린치의 은행 애널리스트 쥬다 크로샤 등 4명에 이른다.
이 중 빅스와 아실리스는 헤지펀드 트랙시스파트너스와 베가 자산관리로 각각 옮길 것으로 알려졌고, 크로샤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바움은 아직까지 구체적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엑소더스'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아실리스의 경우 보너스 수준에 대해 실망해 사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침체장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월가 증권사의 보너스는 전년 대비 평균 37% 줄었다. 1990년대 말 호황 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더욱 커, 기업 인수 합병(M&A) 부문 수석 이사의 경우 90년대 말에는 보너스만 300만∼500만달러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0만∼125만달러로 줄었다.
물론 이들의 '엑소더스'는 비단 돈 때문만은 아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M&A 활동 저조와 기업 공개(IPO) 부진, 증권사 경영진들의 암울한 업계 전망 등이 월스트리트의 일기를 더욱 혹한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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