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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시장 본격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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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시장 본격 개입

입력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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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조원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 달러를 매입하고 단기 외채의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등 외환수급 대책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내수 기반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환율마저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재정경제부는 6일 원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이 달 중 1조원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지난 1년간 원화가 달러 대비 12%나 올라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내수 위축을 수출 호조로 만회한다는 올해 경제운용 전략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 최근의 원화강세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경부 고위관계자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최소한 상반기 중에는 정부가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외평채 예정물량 5조원 중 나머지 4조원도 환율 추이에 따라 조기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6.7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연중 최저치(7월22일 1,165.60원)에 바짝 다가섰다. 정부는 외평채 발행과 함께 지난 해 50배 이상 급증한 엔화 단기채무와 공기업의 단기외채 상환도 독려할 방침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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