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號선장 누가 될까/ 당권 3파전 압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號선장 누가 될까/ 당권 3파전 압축

입력
2003.02.07 00:00
0 0

국회의원 151명을 거느린 거대 야당 한나라당의 선장은 누가 될까. 내달 중순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 대표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이후의 명실 상부한 당의 얼굴이다. 당장 대선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보수파와 개혁파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 아울러 내년 4월 총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정권과의 한판 승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다.현재 당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는 강재섭(姜在涉)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의원 등 3명이다. 한때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박근혜(朴槿惠)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최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빅3'대결로 압축됐다. 이들은 벌써부터 다른 중진 및 소계파와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올해 55세인 강 의원은 50대 기수론과 TK(대구·경북) 대표론을 내세우며 당권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는 이미 당내 최대 주주로 통하는 영남권 의원들을 두루 접촉, 지지를 당부한 상태다. 병역면제 의혹을 받았던 외아들이 최근 자원 입대하려는 것도 그의 당권도전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민정계와 영남권에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최 의원과 싸워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정치 쇄신을 기치로 내걸며 개혁기수를 자임하고 있다. '미래연대' '국민속으로' 등 개혁파 및 수도권 출신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보수파와 중진들도 폭 넓게 접촉하고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최 의원은 당내 보수세력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며 '인큐베이터론'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대선주자를 키우고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는데 전념하겠다는 주장이다. 민정계와 영남권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의외로 개혁파로부터도 호감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그에게 덧씌워져 있는 5, 6공 핵심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내에서는 '2강(강·최 의원) 1중'의 구도로 전망하고 있지만 각 계파·세력간의 합종연횡과 격화하는 보혁 갈등 등 적잖은 변수들이 놓여 있어 당권의 향배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이회창 전 총재 계보가 특정 주자를 밀어줄 지가 관심이다. 박근혜 의원과 나름의 세를 형성하고 있는 중진들의 행보도 변수로 눈여겨볼 만하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