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세계적 석학이 한 학기 동안 서울대 강단에 선다.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김인준)는 6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로버트 배로(58·사진) 석좌교수가 이번 학기 경제학부 대학원에서 '경제성장이론과 실증분석'을 강의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에서 이 같은 세계적 석학이 한두 차례의 강연이 아니라 직접 학점을 주는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 배로 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5만달러(약 6,000만원)를 받고 5월 한달 동안 매주 6시간씩 집중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1987년부터 하버드대에 재직해 온 배로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정치사회적 요인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3세계를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분석,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 등 전문가들과 대담, '한국 위기와 극복'(Korean Crisis and Recovery)이란 단행본을 출판했다.
지난 해 9월부터 배로 교수의 초빙을 추진해 왔던 서울대 경제학부장 이지순 교수는 "배로 교수가 최근 한국의 교육제도가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세계적 석학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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