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석주(石州)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후손들이 보물 182호인 임청각(臨淸閣·사진)을 국가에 헌납하기 위해 직접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국가원수)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범증(帆曾)씨 등 13명은 6일 "국가헌납을 추진 중이니 소유권을 포기해 달라"며 임청각의 현 법률상 소유주 이모씨 등을 상대로 소유권 보존 말소등기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석주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식구들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하면서 임청각을 비롯한 재산 관리를 다른 사람에게 명의신탁 했으나 이후 여러 사정으로 보존 등기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문중 사람으로 현 소유주인 이씨도 이미 국가 헌납에 동의해, 이번 소송은 다툼 없는 소유권 정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후손들은 지난해 8월 "독립운동을 하며 가세가 기울어 종가(宗家)건물이자 국가 보물인 임청각을 더 이상 관리할 능력이 없다"며 국가에 헌납할 의사를 밝혔었다.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임청각은 1519년 조선 중종 때 지어진 건물로 현존하는 최고최대(最古最大)의 전통 가옥이었으나, 중앙선 철도가 만들어지면서 규모가 반으로 줄어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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