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통일운동을 벌여 온 50대 한인남성이 4일 자신의 집에서 미 국가 안보를 저해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전격 체포됐다.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문제로 대북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해 미주 한인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FBI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시내 링컨 블러버드와 그랜트 스트릿 인근의 한 콘도미니엄에 거주해 온 한인 예정웅(58·미국명 존 예)씨를 검거해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연방구치소에 수감했다.
FBI는 또 예씨의 집안에 있던 컴퓨터와 각종 서류들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FBI 로라 보즐리 대변인은 "왜 체포했는지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 혐의사실 공개를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FBI가 상당기간 함정수사를 편 끝에 국가안보와 관련된 혐의를 포착해 예씨를 검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예씨의 부인은 "평범한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온 남편이 왜 FBI에 체포됐는지 알 수 없다"며 "진상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지역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해온 예씨는 2001년 11월 평양에서 사망한 홍동근 목사와 함께 70∼80년대 미주지역에서 '조국 민주화 및 자주통일' 운동을 벌여 온 진보적인 통일운동권 인사로 알려졌다. 예씨는 90년대 들어 운동권 활동을 자제하고 생업에만 종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LA미주본사=구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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