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다. 4일자 7면 발언대에서 공교육을 살리려면 야간자율학습과 각종 보충수업을 폐지하고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기고를 읽었다. 과연 보충수업·자율학습 폐지가 공교육 내실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 밤 늦은 시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 하는 현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외비에 따라 입시성적이 달라지는 게 서글프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도 가지 못하는 학생 입장에선 보충수업마저 없어지면 학교 수업만으로 입시준비를 해야 하니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뿐이다현실을 무시한 해결방안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과외나 학원 수업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고, 학생들 스스로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보다 현실적이고 힘있는 공교육 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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