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훨씬 더 많이 되돌려주었으면 해요." "비장애인들과 학교를 다니며 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서울시교육청의 2003년 초·중등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최초로 장애인이 합격했다. 이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청각장애인 홍여형(27·왼쪽)씨와 우석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시각장애인 박재화(23·오른쪽)씨가 그들이다. 서울에서 장애인이 교사에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세때 원인 모를 병으로 청력을 잃은 홍씨는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지만 덕원예술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고, 1995년 이화여대 서양화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외국에 유학을 가 조형예술을 공부하려 했던 홍씨는 진로를 바꿔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대 특수교육학과에 편입했고, 비장애인들도 뚫기 힘든 서울지역 임용시험에 최종합격했다.
선천적 시각장애이면서도 역시 일반학교에 다녔던 박씨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수업 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장애 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교사로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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