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영화에 주는 제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3월25일)을 앞두고 각 부문 후보가 11일 아침에 베벌리힐즈에 있는 아카데미 본부에서 발표된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인들의 잔치가 될 것 같다. 2명의 여자 사형수가 주인공인 뮤지컬 '시카고'와 3명의 세대를 달리한 여인들의 얘기인 '디 아워스(The Hours)'가 비평가들의 격찬과 함께 지난 19일에 있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및 주요 부문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두 영화가 다른 영화들을 제치고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 후보자리를 놓고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주요 부문 수상후보를 예견해본다.
남자주연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에 의해 최우수 배우로 뽑히고, 이 부문 골든 글로브 주연상(드라마)을 받은 잭 니컬슨('슈미트에 관하여')과 LAFCA에 의해 니컬슨과 함께 최우수 배우로 뽑힌 다니엘 데이 루이스('갱스 오브 뉴욕')가 후보에 오를 것은 떼논 당상. '어답테이션(Adaptation)'에서 각본가 쌍둥이 형제로 나온 니컬라스 케이지와 '조용한 미국인(The Quiet American)'에서 완숙된 연기를 한 마이클 케인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자주연
LAFCA가 최우수 배우로 고른 줄리언 무어('디 아워스' 와 '천국에서 먼 곳')와 이 부문 골든 글로브 주연상(드라마)을 받은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이 선두주자. 이어 '언 페이스풀(Unfaithful)'의 다이앤 레인, '시카고'에서 출세를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요부로 나온 르네 젤위거도 오를 것이다. '디 아워스'의 메릴 스트립도 가능성이 크다.
남자조연
LAFCA가 최우수 조연배우로 뽑고 이 부문 골든 글로브상을 받은 크리스 쿠퍼('어답테이션')가 후보 0순위. 스필버그의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서 젊은 사기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버지로 나온 크리스토퍼 월큰과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에서 나이먹은 갱두목으로 나온 폴 뉴먼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디 아워스'의 에드 해리스와 '천국에서 먼 곳(Far From Heaven)'의 데니스 퀘이드도 유력하다.
여자조연
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 분명한 줄리언 무어와 메릴 스트립이 이 부문 후보로도 유력하다. '시카고'에서 젤위거에 맞서 불타는 연기를 한 캐서린 제타존스와 '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dt)'의 캐시 베이츠도 유력 후보. 마지막으로 뉴욕비평가서클과 전미비평가협회가 모두 최우수 조연배우로 뽑은 패트리샤 클락슨('천국에서 먼 곳')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작품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디 아워스'와 '시카고'가 후보 0순위. 이어 전미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작 '피아니스트'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도 유력하다. '천국에서 먼 곳' '어답테이션'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감독
이 부문 골든 글로브상을 받은 스콜세지와 '디 아워스'의 스티븐 달드리, '시카고'의 로버트 마샬, '천국에서 먼 곳'과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을 각각 연출한 타드 헤인스와 피터 잭슨이 유력하다. 이들 못지 않은 후보는 알렉산더 페인('슈미트에 관하여'), 스파이크 존스('어답테이션')와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말해').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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