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프랑스 북부 해안도시 르 두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위기 해법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블레어 총리는 프랑스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허용하는 유엔 2차 결의 채택을 지지해 줄 것을 설득했으나 시라크 대통령은 기존 결의(1441호)에 따라 충분한 사찰을 보장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는 이 자리에서 영국 등 유럽 8개 국 정상이 최근 이라크전과 관련해 미국 지지 성명을 낸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유럽 공동 방위, 아프리카 분쟁 해소, 양국간 언어교육 증진, 이민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이 주축이 돼 추진해 온 유럽연합(EU) 신속대응군 창설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합의하고 상시 전투태세를 갖춘 양국 항공모함 전투그룹을 창설키로 했다.
/르 두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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