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0일 통권 326호를 끝으로 휴간에 들어갔던 '출판저널'이 2003년 2월호로 속간됐다. 출판저널은 한국출판금고(현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가 87년부터 발간한 서평 전문지로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잠시 발행이 중단된 것을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넘겨받아 다시 내놓게 됐다. 발행에 필요한 돈은 한국출판진흥재단이 연간 1억 9,800만원을 지원하고 자체 판매와 광고 수입으로 충당한다.속간된 출판저널은 격주간에서 월간으로 바뀌고, 분량도 70 쪽 안팎에서 190여 쪽으로 크게 늘어났다. 내용은 서평 전문지라는 기존 성격을 유지하되 출판계 이슈와 책 주변 이야기 등 좀 더 대중적 읽을 거리를 보강해 독자층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예전 출판저널은 깊이 있는 서평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대학교수 등 극소수만 본다는 비판을 듣곤 했다.
속간호는 분야별 신간 44권의 리뷰 외에 특집으로 '우리 서평문화, 이대로 좋은가'라는 전문가 좌담을 실었으며, 27일로 발효되는 출판인쇄진흥법에 관한 입체 조명, 출판 기획과 편집 뒷얘기, 화제의 저자 인터뷰 등 다양한 꼭지로 차려냈다. 또 '이 달의 책, 이 달의 저자'로 시인 허만하의 '길과 풍경과 시'를 선정해 상세한 리뷰와 인터뷰를 실었다.
'출판저널'의 속간은 일단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발행 주체가 비영리재단인 출판금고에서 출판사들의 이익집단인 한국출판문화협회로 바뀜에 따라 예전 같은 공공성이 유지될지 염려하는 눈길도 없지않다. 이에 대해 발행인인 이정일 한국출판문화협회 회장은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해서 공정성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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