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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비법은 정신력" / 올시즌 4개대회서 3승… 심리치료로 자신감 회복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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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비법은 정신력" / 올시즌 4개대회서 3승… 심리치료로 자신감 회복 큰 효과

입력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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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지(Big Easy).' 큰 키(187.5㎝)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스윙 자세가 자랑인 어니 엘스(32·남아공)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그의 우승 사냥만큼은 결코 쉽지 않았다. 1994년 미프로골프(PGA)투어에 입문한 이래 지난해까지 성적은 고작 10승.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등장으로 주눅이 든 그는 늘 황제가 아닌 황태자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그러던 그가 최근 눈부신 도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PGA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를 넘나들며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엘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일 하이네켄클래식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엘스는 낯선 이름 하나를 거론했다. 2001년부터 심리치료를 맡고 있는 스포츠심리학자 요스 반티스푸트였다. 엘스는 "정신력 향상이 게임에서 가장 큰 발전을 가져왔다"고 털어놓았다.

유약한 정신력은 그에게 '빅 트러블(Big Trouble)'이었다. 우승에 대한 중압감으로 그의 최종라운드 성적은 2001년 142위, 2002년 65위 수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이 부문 1위는 단연 우즈. 연장전에서도 우즈가 6승1패를 기록한 반면 엘스는 2승2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올들어 그는 승부사로 변신했다.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그는 6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첫 승을 장식했다. 하이네켄클래식에서는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보태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소니 오픈에서도 연장전 승부를 통해 아론 배들리(호주)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타이틀리스트 983k 모델로 교체한 새 드라이버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281.4야드(84위)에 불과하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올 시즌 319.6야드(1위)로 발돋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751타(35위)이던 평균 퍼팅도 1.648타(10위)로 업그레이드됐다. 엘스는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어떤 코스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우즈의 벽'을 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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