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으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12월 산업동향'에 대해 견해를 달리해 이 글을 쓴다. 보도에 의하면 통계청은 작년 12월 백화점 매출이 13.8%나 준 것과 관련해 소비심리 위축, 정부의 가계대출 및 부동산 억제대책, 연말 대통령 선거로 백화점들이 세일을 하지 않은 점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좀더 치밀하게 보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예를 들면 주요 백화점이 작년 12월 세일을 하지 않은 것은 외형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수익경영을 영업전략으로 삼았기 때문이며 대선과는 전혀 무관하다. 만약 12월 세일을 했다면 매출은 그 이전해 수준으로 올랐을 것이라는 게 백화점업계의 중론이다. 통계청은 도·소매 동향 분석을 할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인호·서울 강북구 우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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