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등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4일 "최근 남동공단 인근의 논현2택지개발지역 주민(논현동 6통) 284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 건강실태 설문조사 결과, 2000년부터 3년간 암발생률이 다른 지역의 4.6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남동공단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92년 이후 조사대상 지역에서 모두 22명의 암환자가 발생, 이들 중 9명이 사망했다. 특히 99년까지는 전국 평균치보다 2.5배 정도 높게 발생하다가 2000∼2002년까지 3년간 9명이 발생, 평균치보다 무려 4.6배나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3명의 암환자가 발생해 이중 1명이 사망했으며, 남동공단 부근의 반경 500m이내 주민중 3명이 뇌암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에 걸렸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조사결과, 주민들은 암 외에도 전체 49.6%가 호흡기,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10대 이하(48.4%)와 40대 이상(85.4%) 연령층에서 주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남동공단 경계로부터 90m∼1,300m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다이옥신,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의 공단 배출가스 영향권에 있다"며 주민건강 실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 등의 실시를 요구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