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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 비밀지원/ 현대 "對北사업 대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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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 비밀지원/ 현대 "對北사업 대가" 얼마나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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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북경제협력사업은 1998년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금강산관광사업 합의 후 광범위하게 진행됐다.그러나 현대와 북측이 합의한 사업 규모와 진행상황이 베일에 감춰져 있어 현대가 과연 대북사업을 위해 어느 정도의 대가를 약속하고, 실제로 얼마를 전달했는지 등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현대는 98년10월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 이후 지난해 말까지 공식적으로 북한에 5억6,59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금강산관광사업 대가로 2005년까지 지급키로 한 9억4,200만 달러 중 이미 송금한 3억8,870만 달러, 부두와 호텔 등 기간시설 건설에 투자한 1억4,300만 달러, 평양실내체육관 건설비 3,420만 달러가 포함된다.

문제는 현대의 대북투자사업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데 있다. 현대는 북측과 98년 합의서를 맺으면서 금강산관광사업 외에 서해안공단조성사업, 평양실내체육과 건립, 자동차공장 건설 등 다른 대규모 사업에 합의했다.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도 2일 현대와의 경협 7대사업을 금강산부터 원산 이남까지 지역개발 칠보산과 백두산 관광사업 철도와 전력 및 통신망 구축 임진강 언제(댐) 건설 최첨단 전자공업기지 건설 고선박해체 사업 개성공단 건설이라고 공개했다. 이 중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은 금강산관광과 평양실내체육관 정도이며, 대부분 사업이 현대그룹의 해체와 유동성위기 등으로 계획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9억 달러의 대가를 약속한 현대가 광범위한 북한개발 독점권을 획득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가를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장 2억 달러의 비밀대북 송금이 확인됐고, 일부에서는 당시 5억 달러를 송금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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