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설 연휴 인기를 점령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의하면 설 연휴 기간인 1월31일∼2월2일의 특집 프로그램 중 '조폭마누라'(24.3%·사진), '달마야 놀자'(24.1%·이상 SBS), '두사부일체'(18.8%·KBS2)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2001년 영화계를 휩쓴 조폭 영화 트리오가 안방극장도 점령한 셈. 여기에 지난해 추석연휴에 개봉, 그 해 흥행 1위를 기록한 또 다른 조폭영화의 변주인 '가문의 영광'을 가수와 코미디언들이 패러디한 MBC '가수극장 가문의 영광'은 15.0%로 5위를 기록했다.반면 '타이타닉' '와호장룡' '미션 임파서블' 등 대작 외화는 10% 안팎에 그쳤다. 우리말 더빙이 영화의 맛을 잃게 한데다, 영화의 영상미를 TV화면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한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집 예능프로그램에서는 SBS '웃자웃자'(13.4%), SBS '고고! 동물탐험'(13.1%), MBC '팔도모창 가수왕'(12.8%) 등이 선전했지만 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4편의 특집 드라마는 시청률 20위권에 한 작품도 끼지 못했다. KBS2 '달중씨의 신데렐라' 2부가 그나마 11.0%를 기록해 체면을 세웠다.
정규프로그램 중에서는 MBC '인어아가씨'가 지난 주 시청률 35%를 기록, 5주연속 정상을 지킨 가운데 이병헌 송혜교가 본격 등장한 SBS '올인'(30.5%)이 방송 3주 만에 30%대에 진입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도 우비소녀, 노통장의 인기를 업고 27.2%를 기록해 비드라마 부문 1위(전체4위)자리를 지켰다. 또 불과 2분짜리 초미니 프로그램인 SBS '로또추첨 645'가 7.1%를 기록해 전국에 불고 있는 로또복권 열풍을 그대로 반영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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