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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日 "잃어버린 10년", 잊어버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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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日 "잃어버린 10년", 잊어버린 서비스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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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일본 맞나요….'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이 대회조직위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셔틀버스, 통신 등 대회운영과 취재 등에 필수적인 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부실운영돼 항의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당초 조직위가 배포한 가이드북에는 아오모리공항에서 대회관계자와 기자단이 묵고 있는 숙소까지 무료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명기돼 있다. 그러나 뚜렷한 설명도 없이 취소하는가 하면 호텔에서 각 경기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하루 2, 3번에 그치고 그나마 시간대가 들쭉날쭉해 각국 기자단 등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아오모리현은 일본의 대표적인 폭설지역. 숙소에서 대다수 경기장까지 거리가 1시간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도로가 온통 빙판길이어서 예상시간보다 최소 30분이상 더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새벽5시부터 취재진 등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메인프레스센터(MPC)도 마찬가지. 경기장에서 버스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실시간 속보를 전하기 어렵고, 경기장마다 있는 서브MPC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인터넷, 전화선 등 통신시설은 50여명의 각국 기자단이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심지어 국제전화IC카드도 준비해 놓지 않아 인근 호텔까지 달려가 사야 하는 촌극도 빚어지고 있다. 통역업무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경기결과는 일어와 영어로만 방송, 참가국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하고 있다.

한국팀의 한 임원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에만 대회진행을 맡겨놓은 것 같다"며 "무성의한 운영으로 36억 아시아인의 겨울잔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90년 삿포로대회 이후 13년만에 치르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위해 일본은 아오모리현에 약 50억엔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불황을 이유로 실제 집행은 30억엔 선에 그쳐 부실운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아오모리=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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