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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에 건다" 전국이 로또 광풍/"대박" 소문난 잔치에 헛물 켠 "쪽박"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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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에 건다" 전국이 로또 광풍/"대박" 소문난 잔치에 헛물 켠 "쪽박"만 속출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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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금 500억원'의 로또복권 열풍으로 사회전반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로또복권 시장이 연 1조원 규모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밋빛 꿈에 부푼 신종 '로또산업'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대박의 꿈'을 좇아 복권을 대량 구입했다 상실감만 맛보는 '빈털털이'가 속출하고 있다.

기지개 켜는 '로또산업'

로또복권 판매가 2개월을 넘기면서 관련 신규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번창일로인 인터넷 로또 판매대행업이 대표적. 현재 로또복권 판매점은 국민은행 전지점과 전문판매점 등 전국에 5,000여 곳. 그런데 이곳을 찾을 경우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실정에 착안, 전문 판매점(5.5%)보다 다소 낮은 5%의 수수료만을 챙기고 판매를 대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10여개나 생겨나 성업중이다.

인터넷상에 당첨 비법을 전파하거나 공동구매를 주선하는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로또 관련 카페는 무려 200여개. '전국민 부자되기 프로젝트'라는 사이트는 "1장에 2,000원인 로또의 번호조합 경우의 수가 814만5,060가지이므로 162억9,012만원만 투자하면 모든 경우의 수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16만2,901명이 10만원씩 투자해 로또를 구입, 1등 예상상금 500억원을 나눠 가지면 투자금의 3배인 30만원을 챙길 수 있다"며 펀드를 모집중이다. 로또 관련 서적이나 잡지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로또, 행운의 숫자조합하기' 1권을 베스트셀러에 올렸던 (주)스마트럭은 주식처럼 당첨번호의 차트를 분석하는 책 2권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로또 홍보대행사에서 발행하는 로또 관련 잡지 시장도 10만부를 돌파했으며, 유사 잡지들도 곧 등장할 기세다.

로또에 우는 '묻지마 꾼'들

'로또계' '인터넷 공동투자' 등 사행성 로또 이상열풍 외에도 로또에 쏟아 부은 거액 투자금으로 빚더미에 앉거나, 막무가내식 투자로 파혼위기에 몰린 경우도 적지 않다. 음식점 주인 김모(41·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씨는 "'로또가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확신을 갖고 매회 200만∼3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며 "이 때문에 부인과 싸워 파경위기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인 최모(39·서울 강동구 명일동)씨는 아예 1,000만원을 대출받아 최근 3차례에 걸쳐 복권을 사들였다가 쪽박을 찼다.

'3년 동안 다른 복권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관련 규정 등에 묶여 로또복권을 판매하지 못하는 스포츠토토 가맹점을 포함한 복권방 업자들도 울상이다. 전국의 복권방 업자들은 로또 판매권을 얻어내기 위해 서명을 받아 청와대·체육진흥공단·국민은행·공정거래위원회에 청원서를 낸다는 계획까지 짜놓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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