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7-1001만 누르면 가장 가까운 중국음식점으로 자동 연결해줍니다."선물용품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허만기(47)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음식점 전화번호 착신서비스를 시작, 170여개 업소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동네마다 있는 중국집이지만 식당은 전화번호를 알리기가 쉽지않고 이용자는 전화번호를 외우기가 번거로운 것에 착안, 1577-1001을 대표전화로 어디서나 이 번호만 누르면 가까운 중국음식점에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대표적인 배달음식이면서도 기업화· 프랜차이즈화한 피자, 치킨 등과는 달리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중국집의 현실에 주목한 결과였다.
허씨는 사전에 5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했다. 전국 도시의 2,072개 동 4만5,000개에 달하는 중국집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공동 마케팅의 필요성을 알렸다.
"동마다 많게는 15개에서 35개나 되는 중국음식점의 승패는 맛과 함께 얼마나 홍보를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허씨는 "중국집마다 개별홍보를 하면 병따개, 이쑤시개, 스티커 등 홍보비용으로 매달 엄청난 돈이 들지만 대표전화 서비스를 활용하면 첫 달 13만8,000원, 그 다음부터는 월 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그는 "1577-1001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맛, 업소의 규모와 청결상태 등을 따져 가맹점을 선정한다"며 "2년 내 동마다 1곳씩 2,000개 이상의 업소를 가맹점을 확보, 전국망을 만들고 나아가 중국집 배달원을 활용한 홍보 등 부가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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