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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6억 3,000만원 "연봉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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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6억 3,000만원 "연봉왕"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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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사진)이 국내프로스포츠 연봉왕에 올랐다.삼성 라이온즈는 3일 지난해(4억1,000만원)보다 무려 2억2,000만원이나 오른 6억3,000만원에 이승엽과 올시즌 연봉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최근 6억원에 계약한 이상훈(32·LG)을 제치고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 가운데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총 133게임을 치르는 것을 감안할 때 이승엽은 한 게임당 475만원 정도의 돈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연봉 인상액만 2억2,000만원. 이는 노장진(2억500만원) 진갑용(2억원) 등 팀내 주축 선수들의 올 시즌 연봉보다 많은 액수일 뿐아니라 2000년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인상액(1억9,000만원)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또 임창용(4억3,000만원) 마해영(3억8,000만원) 등과의 연봉 격차도 2억원대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팀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다.

1995년 고졸출신의 이승엽 손에 쥐어진 연봉은 2,000만원. 이후 이승엽은 4차례 시즌 MVP 수상을 비롯해, 99년 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경신 등 발군의 실력을 발판으로 데뷔 9년 만에 연봉왕에 등극하는 성공신화를 이루게 됐다.

이승엽을 만든 것은 이승엽 자신이다. 그는 8년 동안 1,012경기에 출전하면서 97%에 가까운 경기출장률과 통산 3할6리의 타율을 기록할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스타 선수들이면 으레 겪는 부상과 슬럼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그 결과 그에게는 국민타자라는 브랜드가 붙었다.

그러나 삼성과 LG가 연봉왕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과 국민 정서를 무시한 채 무분별한 몸값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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