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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 막판에 웃었다 / 최종R 3개홀 연속버디… 봅호프클래식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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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 막판에 웃었다 / 최종R 3개홀 연속버디… 봅호프클래식 역전승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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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자존심 마이크 위어(32)가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봅호프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위어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치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보태면서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28언더파의 제이 하스(미국)를 따돌리고 81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1999년 에어캐나다챔피언십, 2000년 WGC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2001년 PGA투어 챔피언십에 이은 자신의 PGA 4승째.

큰 게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위어의 승부 근성은 마지막 순간에 빛을 발했다. 위어는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18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한 하스를 2타차로 누르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스는 83년 텍사스오픈 이후 10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왼손잡이 골퍼인 위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00%에 이르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4라운드까지 위어와 하스를 4타차 앞서며 선두를 달려 4년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던 팀 헤런(미국)에게 최종라운드는 넘기 힘든 징크스였다. 헤런은 지난 시즌 최종라운드 평균 71.20타(111위)를 기록하는 등 승부처인 마지막 날 플레이에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악몽은 16번 홀에서 재연됐다. 헤런은 파4의 16번홀에서 벙커와 워터 해저드를 오가는 최악의 난조로 쿼드러플보기(8타)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한편 위어의 우승으로 지난 시즌 마지막 2개 대회를 포함, PGA 투어 연속 6개 대회 타이틀을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 미국 국적 이외의 선수가 차지하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또 외국인 선수가 시즌 개막 후 첫 4개 대회를 석권한 것도 1927년 이후 무려 76년 만의 일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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