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에 대한 조사활동이 본격 착수된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미 항공우주국(NASA) 론 디테모아 부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6분전 기체 왼쪽에서 비정상적인 온도상승이 일어나 기체가 커다랗게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디테모아 부장은 "이 같은 현상은 기체 단열 타일의 손실 혹은 손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 사고 원인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는 '왼쪽 날개 단열타일 손상설'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퇴역 해군 제독인 해롤드 W 게먼 주니어가 주도하는 정부 조사위와 미 하원 과학위원회도 이날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과정에서는 사고 원인과 관련 왼쪽 날개 과열과 함께 구식 연료탱크 사용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부딪쳐 내열타일을 손상시킨 파편이 외부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 나사측은 신형 탱크를 쓴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탱크 제조업체인 록히드사측은 "나사가 2000년부터 추가 생산이 중지된 구형 탱크 모델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폴로 로켓 계획에 참여했던 하인츠 헤르만 쾰레(77·독일)씨는 "나사와 승무원들이 이륙 당시 발생한 왼쪽 날개 타일 손상을 중대 문제로 인식, 즉각 수리했다면 승무원들은 구조됐을 것"이라며 인재(人災) 쪽에 무게를 실었다.
나사는 희생된 승무원 7명 중 대부분의 유해를 수습, DNA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참사에 대한 애도 물결이 미국은 물론 아랍권 등 세계 각국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부 미국인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도마위에 올랐다. 참사가 발생한 지 수 시간 만인 1일 낮부터 경매 전문 사이트인 'e 베이'에는 컬럼비아호 파편을 팔려는 경매인들의 신청이 쇄도했다. 또 주민 40∼50명은 우주선 잔해를 만지지 말라는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손을 댔다가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
○…나사 관계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 3명이 사고 소식을 듣고 애도를 표시하면서도 그들의 임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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