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에 살면서]"우리" 盧 당선자의 기대되는 인사정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에 살면서]"우리" 盧 당선자의 기대되는 인사정책

입력
2003.02.04 00:00
0 0

우리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노무현 당선자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대통령 같다. 내가 한국인이 아님에도 '우리' 대통령이라 부르는 것은 얼마 전 노 당선자가 참석한 외국 기업인과의 모임에 참석했을 때 그가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은 한 배를 탔고 자신이 선장이 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자신이 모르는 문제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결정하고 모든 이들의 아이디어와 바람에 개방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심지어 장관급까지 외국인을 임명하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1960년대는 물론 1900년 전후에도 한국의 정치와 근대화에서 외국인 조력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런 경우 한국은 정치경제 권력에서 약자의 입장이었다. 이제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과 보다 평등한 관계를 추구한다.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분야에서 외국인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외국에 빌붙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한국이 특히 부족한 분야는 경영 업무, 즉 적성과 수행능력에 대한 측정이라 생각한다. 현재 고위 간부들의 방식은 한국이 추구하는 개방과 자유경쟁 체제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 대통령직 인수위도 공공부문에서의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듯, 장관 임용과 고급 관료의 적성 검증 및 공무원들의 수행 능력 측정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시도가 민간 부문에도 적용되길 바란다. 이미 회계 등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효과적인 측정 수단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촉진하는 조직구성원의 수행능력 측정과 보상 시스템은 여전히 부실하고 부정확하다.

조직의 지도자는 업무를 수행할 훈련과 경험 뿐 아니라 올바른 인격과 소질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능력 있는 인재를 보유하고 그로부터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는 일은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지식을 존중하는 풍토에서만 가능하다. 적성 평가, 경력 등 다양한 인적자원 경영의 도구들을 통해 이를 실천하는 것은 요즘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새로운 CEO로서 노 당선자가 국가 운영의 책임과 함께 최고의 능력을 가진 인재들에게 일을 맡길 수 있길 희망해보자.

알란 팀블릭 영국인 주한영국상공회의소장 AAA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