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이슬람 기혼여성이 외도를 이유로 가족에게 처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을 생생한 필치로 고발한 '명예살인'의 저자 노마 코우리(32)가 호주와 프랑스 독서계로부터 주목 받고있다.명예살인은 이슬람 사회에서 기혼여성이 외도했을 때 친가 가족이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혼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을 지칭하는 보통명사.이슬람 사회에서는 수 천 명의 여성이 이 관습으로 희생 당하고 있으며 살인을 저지른 가족들은 처벌 받지 않고 있다.
요르단 출신인 코우리는 이 책에서 6년 전 가톨릭 교도인 남자와 은밀한 사랑에 빠졌다가 살해당한 친구 달리아의 죽음을 이렇게 묘사했다. "기혼인 달리아의 친정 아버지는 외도한 딸의 가슴을 12번이나 찔렀다. 달리아의 숨이 넘어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앰뷸런스를 불렀다. 그리고 그는 '나는 가문을 청소했다'고 크게 외쳤다."
코우리는 책에서 소녀시절을 같이 보낸 달리아와 미장원을 함께 차릴 정도로 단짝이었다고 소개하면서 "달리아와 미장원 뒷방에서 금지된 담배를 나눠 피우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코우리는 "나는 친구의 비극적 삶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달리아는 같은 이유로 숨지고 있는 수천의 이슬람 여성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책이 이슬람 국가에 압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달리아의 죽음 이후 한시도 악몽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코우리는 사건 직후 요르단을 떠나 그리스를 거쳐 호주에 정착, 명예살인 관습 폐지를 위한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우리는 최근 한 이슬람계 잡지와 작품에 관한 인터뷰를 한 뒤 이슬람교도로부터 살해 위협이 담긴 e메일을 받기도 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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