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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최대 목탑 포궁쓰 석가탑 공중에 매달아 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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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최대 목탑 포궁쓰 석가탑 공중에 매달아 수리한다

입력
200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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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最古), 최대 목탑이 탑신 분리방식으로 수리·복원될 예정이어서 국내 문화재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 따르면 중국 국가문물국 국가문물연구소는 1년 여의 논란 끝에 산시(山西)성 포궁쓰(佛宮寺) 석가탑을 해체·복원하는 대신, 일부 탑신을 분리, 공중에 매단 상태에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탑이 워낙 커서 해체할 경우 수십만 개의 부재를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고, 복원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1056년 요(遼)나라 때 축조된 석가탑은 법주사 팔상전 같은 누각 형태로 높이 67m, 지름 30m, 둘레 48m의 규모다. 석가탑은 수년 전부터 상부 골조가 휘고 하부 손상이 심해 최근 출입이 금지됐다. 8각 9층(외형은 5층)의 평면 적층구조인 탑은 독특한 양식과 미감으로 1961년 국가중점문물(국보)로 지정됐다.

탑의 수리·복원은 전체를 덮어 씌우는 철제 프레임을 설치, 꼭대기에서 2층 이상의 탑신을 들어 올려 공중에 매달아 고정시킨 후 상부와 하부를 각각 수리해 상부를 내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조 구조물로는 세계 최초인 이 방식은 석가탑이 층별로 조립된 적층구조여서 가능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앞으로 우리 문화재 수리에 원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고대 건축물 수리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포궁쓰를 방문하고 돌아온 국립문화재연구소 이성구 연구원은 "당초 탑을 전면 해체할 예정이었으나 치밀한 검토 끝에 방식을 바꾸었다"며 "필요에 따라 층별로 분리, 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건 소장도 "이 방식은 건축물을 해체하지 않고 이동하는 데 사용했던 우리 전통의 '드잡이' 기법과 비슷한 원리여서 결과가 주목된다"며 "누각이나 대형 석조물 수리·복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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