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생활자간 소득격차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세청은 2001년 연간 급여 1억원 이상(과세표준 약 8,000만원 이상)의 고액 봉급생활자 증가세가 IMF 체제 돌입 당시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과세 미달자는 소폭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2002년 국세통계 연보의 과세표준 계급별 분포에 따르면 총 급여 중 각종 공제를 뺀 과세표준이 8,000만원을 초과한 봉급생활자는 2만1,000명으로 2000년과 같았다.
그러나 전체 봉급생활자 가운데 8,000만원 초과 근로소득자의 비율은 0.3%로 전년의 0.4%보다 감소, 사실상 고액 연봉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8,000만원 초과 근로소득자는 97년 7,000명, 98년 8,000명, 99년 1만5,000명, 2000년 2만1,000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과세미달자는 IMF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연말정산(2001년 귀속)을 한 근로자는 1,155만5,000명으로 전년의 1,110만2,0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중 과세미달자는 510만9,000명으로 전년의 516만8,000명보다 1.14% 감소했다.
과세미달자는 97년 326만8,000명에서 98년 300만7,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99년 387만명, 2000년 516만8,000명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근로소득 과세표준 계급층의 중간부분 모두가 전년보다 늘어나면서 소득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율 10%가 적용되는 1,000만원이하 봉급생활자는 423만6,000명으로 전년(405만6,000명)보다 4.44% 증가했다.
세율 20%를 적용받는 과세표준 1,000만원 초과 4,000만원 이하 봉급생활자도 176만7,000명에서 207만9,000명으로 17.7% 늘어났고, 세율 30%가 적용되는 4,000만∼8,000만원 근로소득자도 9만명에서 11만명으로 22.2% 증가했다.
/김태훈기자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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