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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정기예금+고수익 펀드 퓨전 금융상품 색다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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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정기예금+고수익 펀드 퓨전 금융상품 색다른 맛

입력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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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고, 주가도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확정금리 예금은 안정적이어서 좋지만 이자율이 낮고, 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손해 볼 것 같아 왠지 꺼려진다. 이런 재테크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 은행·보험사들이 서로의 상품특성과 운용 장점을 섞은 '퓨전'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35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식형 펀드와 유사한 예·적금이 나오는가 하면, 정기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거나 매달 일정액씩 적립하는 투신 상품도 등장했다.■주가 연동 정기예금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은 주가 상승폭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주식간접투자형 예금상품이다. 4%대까지 떨어진 저금리에 식상한 투자자들이 "아무리 못해도 정기예금보다야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 돈을 쏟아넣으면서 상품마다 매진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은행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최고수익률이 25∼26.99%에 이르는 상품도 나왔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자를 아예 못 받거나, 최소한의 약정이자만 받는 위험을 안고 있다. 주가연동 예금은 고객이 맡긴 원금을 제외한 예금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투자금의 4∼5% 수준)만 갖고 주가지수 옵션(option)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고난도 금융 상품이다. 예금 가입자가 은행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만기 때 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15% 정도는 올라야 하는 만큼 실제로 20%가 넘는 수익을 내기는 결코 쉽지않다.

■원금 보전 및 적립식 펀드

은행업계가 투신상품의 장점을 취한 상품을 내놓자 투신·증권업계는 은행상품의 장점을 접목한 상품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장외파생상품을 펀드화해 원금손실이 없는 '미래에셋 원금보전형 ELF (Equity Index-Linked Fund) 혼합형펀드'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최근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연내 도입이 예정돼 있는 ELN(Equity Linked Note·주가연계채권)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펀드로,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펀드내 주식편입비율을 조정,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과 원금을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초 설정일로부터 KOSPI200지수가 30% 이상 상승하면 수익을 확보한 후 채권형으로 전환, 방어적 운용을 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또 기업연금처럼 월 100만원씩 10년 이상 자유롭게 적립한 후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금저축혼합형 펀드'도 내놓았다.

삼성투신과 한투증권 대투증권 현투증권 등 국내 투신·증권사들은 장기 주택마련 펀드와 적립식 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그동안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주택마련 저축과 적금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투신사의 장기 주택마련 펀드는 올해 안에 가입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혜택은 물론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다, 은행 예금과 달리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따른 실적배당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웰스플랜적립식저축'은 단순히 자금적립만 하던 기존 적립식 투자신탁 저축방식에 효율적 자산운용 방식까지 접목했다. 주식 편입비율이 80%에서 20%까지 다양한 1년 만기 펀드 5개를 대상으로 순서를 정해 펀드에 가입하고, 적립금이 적은 초기에는 주식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로 운용하다 적립금이 불어나면 서서히 주식비중을 줄이고 채권형으로 바꿔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삼성투신운용 전영하 상품전략팀장은 "은행과 증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간접 투자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지금이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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