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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컬럼비아호의 비극적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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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컬럼비아호의 비극적 종말

입력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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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도전은 경이로운 일을 많이 이루어냈다. 그러나 가끔 과학기술의 힘을 믿는 인간의 자신감은 어느 한 순간 어이없이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16일간의 우주여행 후 귀환하던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가 1일 공중폭발하며 7명의 우주인이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미국의 유인우주왕복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6년 챌린저호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90초 만에 폭발하며 7명의 우주인이 희생됐다. 이번 컬럼비아호 사고는 챌린저호와는 정반대로 귀환하기 위해 대기권으로 재돌입하던 중 일어났다. 컬럼비아호는 1981년 처음 제작된 후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무려 28번이나 우주왕복여행을 수행해서 이제 사람들은 그 사고 가능성조차 망각하고 있었다.

사고의 원인을 놓고 한때 외신에서 테러설이 제기됐으나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의 설명이다. 발사 당시의 비디오 분석결과 우주선 몸체에서 튀어나온 파편이 날개를 손상시킨 결과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챌린저호의 연료탱크 폭발이나 이번 사고의 파편충격은 모두 우주과학시대에서도 피하지 못하는 기술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마지막 교신 후 컬럼비아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지상의 인류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푸른 하늘에 한줄기 하얀 선을 그으며 추락하는 우주선의 최후를 보며 희생자와 그 가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상에서 해결해야 할 숱한 문제를 두고 우주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허공을 향한 탐험은 멈추지 않는 것일까. 컬럼비아호 사고로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은 논쟁에 휘말릴 것이다. 그러나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모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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