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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하-법장 양자구도속 "제3후보" 촉각/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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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하-법장 양자구도속 "제3후보" 촉각/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어떻게

입력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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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일이 2월24일로 확정됨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후보에 종단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등록은 2월 14∼16일, 선거운동기간은 14∼23일이다. 이번 선거는 일찍부터 출마의사를 밝힌 서울 관음사 주지 종하(鍾夏·65) 스님과 수덕사 주지 법장(法長·63) 스님의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하다. 종단 내 최대 문파인 용성문도회가 24일 서울 대각사에서 종하 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데 이어 '법장 스님 총무원장 후보추대위원회'(집행위원장 종광 스님)도 27일 추대식을 갖고 본격적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종회 의원 9선의 종하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불교방송 이사장 등을 지낸 종단 정치의 거물이고 총무원 사회부장, 재무부장 출신의 법장 스님은 본사주지연합회 의장을 지내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두 사람은 또 각각 조계종 양대 문중인 범어, 덕숭 문중 출신이어서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그러나 선거일 직전에 파란이 일었던 과거 총무원장 선거 역사로 보아 현재의 맞대결 구도가 그대로 가리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1999년 총무원장 선거 때는 고산 스님과 지선 스님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가다가 선거 1주일 전에 정대 스님이 출마해 지선 스님을 누르고 당선된 예가 있다. 한 관계자는 "종하, 법장 스님의 대결로 가리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선거 직전 여러 계파의 물밑 교섭을 통해 의외의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개혁성향 불교 신행단체와 젊은 스님들을 중심으로 '제3 후보론'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낳은 속세의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부 종회 의원들은 총무원장 '50대 기수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교계의 세대교체론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총무원 기획실장을 지낸 현고 스님(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은 최근 교계 신문에 실은 칼럼에서 "불교정화운동 세대는 퇴조를 고하고 정화 이후 세대가 종단의 주류로 등장할 때 최소한 구습의 일각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定鍊·62) 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無比·58) 스님, 실상사 주지 도법(道法·54) 스님 등이 이런 기준에 비교적 근접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교 활동에 매진해 온 정련 스님은 부산 불교계의 대표적 인사이고 무비 스님은 탄허 강맥을 이은 종단 최고의 강백(講伯)이다. 개혁 성향의 선우도량 모임을 이끈 도법 스님은 98년 종단 분규 때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내분을 정리한 뒤 깨끗이 자리를 털고 실상사로 내려간 일로 종단 안팎의 신망이 높다.

다만 정련 스님이 출마를 강력하게 고사하고 있어 제3후보의 등장을 점치기 어렵게 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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