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소비자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30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강추위와 설 성수품 수요증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3.8% 상승했다. 이는 1992년 이후 10년간 1월 평균 물가상승률 0.9%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훨씬 심각하다. 채소가 전달보다 10.2% 오른 것을 비롯, 축산물 1.9%, 수산물 2.6% 등의 상승률을 보여 전체적으로 2.8% 뛰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은 1월 중 전체 소비자물가를 0.31%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금반지가 각각 1.8%와 4.4% 오르면서 평균 0.4% 올랐다. 공공요금은 건강보험수가가 3.1% 올랐지만, 정부가 휴대폰 요금과 전기료, 약값 인하를 추진한데 힘입어 평균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물가상승의 주범이었던 집세도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0.2% 오르는데 그쳤고, 개인서비스요금은 0.6% 상승했다.
윤대희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올 1월은 날씨가 좋지 않고 설까지 앞두고 있어 물가불안이 가중됐으나,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 제수용품 및 농수산물 가격을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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