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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밤늦도록 정체/설 연휴 3,100만 민족대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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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밤늦도록 정체/설 연휴 3,100만 민족대이동 시작

입력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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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고향을 찾는 3,100여만명의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이날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정체가 시작돼, 밤새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특히 경부선 양재∼천안, 중부선 하남∼일죽, 서해안선 금천∼서평택 구간의 정체가 극심했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8시간, 서울∼광주 6시간30분이 걸리는 등 평소 주말에 비해 30%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됐으며 갑자기 몰려든 차량으로 국도 및 간선도로도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연휴가 하루 줄면서 귀성 차량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신설고속도로와 시간대별로 차량이 분산되고 역귀성 차량도 많아 최악의 교통상황은 피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27만8,000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갔고, 설 연휴 첫날인 1일에는 30만대, 설 당일 27만5,000대 가량이 서울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공사는 설 다음날인 2월2일 31만6,000대, 2월3일 28만8,000대가 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 동서울 등 고속버스터미널도 오후 들어 귀성객들로 크게 붐볐으며 기차와 항공편은 좌석표가 일찌감치 매진돼 표를 예매하지 않고 서울역과 김포공항을 찾은 귀성객들은 반환표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철도청은 이날 정기열차 140편에 임시열차 81편을 추가, 서울을 출발하는 38만명을 수송했다. 차량들이 귀성길에 나서면서 서울시내는 평일에 비해 한산한 교통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9시가 넘으면서 한남대교 남단, 강일 인터체인지 부근 등 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에서는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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