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개전 선언을 한 데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군 수뇌부와의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과 다르며 역사상 외국인을 우리의 땅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며 "권총이나 소총을 들고 싸울지라도 신의 이름을 걸고 미국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라크는 또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보유, 알 카에다와의 관련을 제기한 데 대해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중동 뿐 아니라 전세계가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알 카에다, 생화학무기 등에 대한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맞받아쳤다.
유엔사찰단의 이라크측 협력창구인 국가사찰위원회의 호삼 모하메드 아민 위원장도 이날 "부시는 이라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무기사찰단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오히려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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