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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黨쇄신 몸살/민주도 韓대표 거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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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黨쇄신 몸살/민주도 韓대표 거취에 주목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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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29일 사퇴하자 민주당에서도 지도부 교체, 지구당 위원장 물갈이 등 인적청산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한화갑 대표 자진사퇴하나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사퇴는 지도부 교체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는 그 동안 당내 신주류측의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 "지도부 교체는 전당대회 등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차기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해 '명예 퇴진'이 목표임을 알게 했다. 그는 지난 해 12월 대선 직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취임 전 당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강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을 때도 이 같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노 당선자의 뜻을 수용,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새 정부 출범 전에 자진 사퇴, 결과적으로 당 지도부의 동반사퇴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다수여서 주목된다.

한 측근은 "한 대표는 마음을 비운 지 오래"라며 "내달 초 미국에서 돌아온 뒤 서청원 대표 사퇴, 당 개혁특위 상황 등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 대표가 신주류측에 의해 떠밀리는 식으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주류측 안에선 사전 조율을 통해 한 대표 등 지도부가 동반사퇴하면서 과도집행부를 지명하는 식의 절충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급부상하는 지구당위원장 물갈이론

당 개혁특위 인사들이 최근 지구당위원장 총사퇴 문제를 잇따라 제기, 지구당위원장 물갈이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위 위원인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2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 당원들이 총사퇴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진성 당원 가입운동본부를 설치해 전국적으로 민주당 입당운동을 벌이자"며 "진성 당원들이 투표로 지구당위원장을 선출하자"고 덧붙였다. 김원기(金元基) 특위 위원장도 29일 평화방송에 출연, 지구당위원장 총 사퇴 논란에 대해 "지구당위원장들이 기득권을 포기, 지구당 관리는 제3자가 하고 기존 위원장들도 국회의원이 되려면 밖에 있는 사람과 똑같은 자격으로 참여하자는 얘기"라며 송 의원 주장을 뒷받침했다.

여권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현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를 쉽게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면서 "논의가 더 진전되면 당내에 큰 분란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구주류측과 이상수(李相洙) 총장 등 신주류 일부 인사들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실성이 없다"며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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