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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 정부참여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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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 정부참여 줄어드나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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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의 새 정부 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술렁이고 있다.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인수위원이 잇달아 고배를 마신데 이어 향후 인선에서도 배제될 것이란 말이 돌면서 불만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수위가 출범할 당시에는 위원 중 상당수가 내각이나 청와대 비서실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도 이달 초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원 대부분은 나와 국정을 함께 해나갈 분들"이라며 중용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재벌·노동정책 수립 등 과정에서 일부 인수위원이 관련 부처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토론과정에서 돌출적 행태를 보이는 등 신중치 못한 언행을 보인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특히 국민참여수석 발탁이 유력시됐던 이종오(李鍾旿) 국민참여센터 본부장이 고배를 마신 것은 인수위원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쇠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향후 인사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인사는 "고생한 사람을 안 써준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9일 "당선자는 연구팀이 집행팀으로 바로 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그 분들도 다 역할이 있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교수들로 구성된 인수위원들의 당장 기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발탁이 예상되는 인사는 고작 3∼4명.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와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이병완(李炳浣)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각각 청와대 정책기획실장과 외교안보보좌관, 홍보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대북특사와 함께 방북했던 이종석(李鍾奭) 위원의 기용도 점쳐진다.

그러나 이 본부장을 포함, 상당수 위원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원이 입각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국정 아젠다 수립에 핵심역할을 한 점에 비춰 정책기획실 산하의 아젠다별 팀장이나 자문위원으로 일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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