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육상트랙에 더 이상 팀 몽고메리(28·미국)는 없다. 세계기록보유자는 몽고메리일지 몰라도 내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다." '총알탄 사나이' 모리스 그린(29·미국·사진)의 입담이 연초부터 세계육상계를 후끈 달구고 있다.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 그린은 29일(한국시간) 다음달 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아디다스 실내육상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세계최고의 스프린터는 자신이라며 올 시즌 세계기록 경신을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 대회서 몽고메리가 자신의 기록(9초79)보다 0.01초 앞선 세계기록(9초78)을 수립하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물끄러미 지켜봤던 그린은 올시즌 설욕을 벼르며 몽고메리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시즌 피로누적과 다리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그린은 몽고메리가 세계기록보유자이기는 하지만 올시즌에는 자신이 인간탄환임을 다시한번 입증,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린의 이 같은 호언장담은 허튼소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계훈련에서 이미 9초7대의 호기록을 여러 차례 작성했던 그는 올 시즌 9초7대 기록을 3번 정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세계기록경신을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이다. 그린은 8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100m, 200m 두종목에 출전할 예정인데 100m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콧대가 세기로 유명한 그린이 2류선수쯤으로 치부하는 몽고메리를 꺾기 위해서는 난관이 있다. 올시즌부터 바뀌는 새로운 스타트 규정이 최대의 변수이다. 지난해까지는 2회연속 부정출발한 선수를 실격처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첫번째 부정출발이 이뤄진 후 어느 누구든 두번째 스타트에서 부정 출발하면 무조건 실격처리하는 새 규정이 적용된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새 출발규정이 올시즌 100m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정한 챔피언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사람이다"고 말한 그린의 호언장담이 실현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세계육상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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