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일본에서 보름동안 휴식을 취하고 29일 오후 귀국했다. 이 전 후보는 서울 옥인동 자택에 머물면서 '대선 뒷정리'를 한 뒤, 내달 중순께 미국으로 건너가 6개월 정도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후보의 한 측근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미국의 몇몇 대학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내달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앞두고 해외에 머무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전 후보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자신을 찾아온 일부 정치권 인사에게 '당 고문을 맡아달라'는 등 정계복귀 요청에 대해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후보는 당초 미국 스탠퍼드대의 석좌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었으나, 최근에는 버클리대, 하버드대 등 다른 대학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대선 패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어색한 조우 가능성 때문이다. 정 의원 역시 내달 초순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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