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9일 대선패배와 재검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서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는 당헌 당규상 근거가 없어 사퇴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무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서 대표는 30일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대표권한대행을 지명할 예정이나 최고위원들이 이를 고사하고 있는 데다 일부는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다. 또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 등도 이날 사의를 표명해 한나라당은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 개혁방향을 둘러싼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이 더욱 격화하는 가운데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의 차기 당권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최고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중 연장자인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에게 대표권한대행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최고위원은 고사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난색을 표명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대표가 사퇴한 만큼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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