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이 1991년말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현재 25조9,000억원으로 늘어 3.5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LG경제연구원은 29일 '기업 현금관리 7가지 특징'이란 보고서에서 91년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12월 결산 400개 상장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91년말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현재 15조1,000억원으로 8.8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59%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 400개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91년 7조4,000억원에서 93년 10조1,000억원으로 늘어났고 98년에는 20조7,000억원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 6월말에는 25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박상수 연구위원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이 현금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현금보유액이 많을수록 비용지출이 방만해질 수 있어 기업들은 미래 현금흐름과 투자계획을 고려해 현금 보유 규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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