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42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으나 기립박수를 포함해 77차례의 박수가 이어지는 바람에 1시간 가량 진행됐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대 이라크 전쟁 의지를 천명하는 등 일부 대목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열렬한 박수와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는 연설의 앞 절반 가량을 국내 문제에 할애했는데 이는 2004년 재선을 의식해, 국내 문제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지우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날 연설은 전 세계 5,0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국인들의 상실감을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뒷좌석 1개는 공석으로 남겼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 주변은 군용기와 경찰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며 감시했고, 군과 경찰 1,500여 명이 배치돼 건물 주변을 봉쇄했다. 그러나 의사당 밖 잔디광장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부시의 이라크 정책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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