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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바닥모를 추락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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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가가 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인 2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29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는 균등감자 결의와 증시 침체 영향으로 하한가인 220원으로 추락했다. 하이닉스 사상 최저가는 지난해 6월27일 장중 기록한 195원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6월26일 200원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투기적 매매가 극심했던 지난해 7·8월 하루 최대 18억주에 달했던 거래량도 최근 1억∼2억주로 줄었다.

이날 하이닉스의 폭락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소액주주와 대주주 구별 없이 21대1 균등감자를 결의했기 때문. 하이닉스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다음 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감자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감자안이 통과되면 하이닉스의 자본금은 26조2,175억원에서 1조2,653억원으로 대폭 감소하게 되고, 주식 수도 52억3,997만주에서 2억4,952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하이닉스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액면가 5,000원인 주식 21주를 1주로 병합해 보유 주식수가 줄어 '앉아서' 손해를 입게 되는 만큼 다음달 주총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소액주주들의 대응에 따라서는 주총 통과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정부와 여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을 상대로 균등감자 대신 소액주주와 대주주간 차등감자를 요구해왔으나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증권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추락으로 결국 지난달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차등감자 가능성이 낮아지고 주가하락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던 우리증권 반도체팀의 '용기있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항의에 굴복해 하이닉스의 많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분석대상에서 제외시켜왔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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