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색다른 덕담 없을까.KBS 2TV 개그 콘서트 팀이 따뜻한 마음을 유머로 포장한 계미년 덕담을 한국일보 독자에게 전한다.
"2003년은 수면제 먹은 돼지야! (왜요?) 잘 돼∼지." 이정수는 덕담도 우격다짐이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받으시구요∼. 우리 국민도 이제는 웃을 때가 됐습니다, 됐구요∼. 새해에는 맘껏 웃고 살아야 합니다." '자고 나니 유명해진' 노통장(김상태), 덕담에 품위가 있다.
"후끈 달아 오르는구마잉∼"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생활사투리 팀의 이재훈은 유행어가 된 "입술이 참 섹시하시군요"의 전라도 버전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한다. 설 날 웬 낯 뜨거운? 추운 날씨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답게 얘기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라는 부연설명이다. 이에 질 순 없다.
김시덕은 경상도 사투리로 맞받아쳤다. "새해에는 바짝 벌어라!"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라는 뜻.
"설날에는 고스톱만 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놀아조∼잉." '땅거지' 임혁필은 가족 사랑을 강조했다. 갈갈이 삼형제의 '느끼남' 이승환의 덕담은 역시 버터처럼 느끼하다. "설날 가족끼리 모여서, 행복한 시간 보낸다니까, 또 눈물이 나네. 사랑해∼ 쪽쪽!"
앗, 그런데. "(찌그러진 얼굴을 들이밀며) 새해 떡국도 못 먹는 것들이 잘난 척 하기는. 떡국 많이 먹고 복 많이 먹어서 최고의 해가 돼야지∼" 역시 분위기를 깨는 '옥동자' 정종철이 한 방 날린다.
봉숭아 학당의 '섹시녀' 김지선은 대한민국 모든 노처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여러분, 새해에는 저처럼 섹시해지세요. 저는 색시가 될래요. 결혼하고 싶어잉." 앳되 보이기는 하지만 올해 스물 넷, 양띠인 우비삼남매의 '깜직녀' 김다래도 올해에는 '솔로 탈출'이 목표. "이것은 떡국! 나이 먹을 때 먹는다. 나 이뻐? (풀 죽은 목소리로) 나 늙었어, 나이 먹기 싫어. 우와" 동갑내기인 '해리포터' 권진영도 한마디 거든다. "새해에는 걍(그냥) 부자되세요. 크크큭."
'댄서킴' 김기수는 멋진 춤사위에 덕담을 실어 전했다. "하시는 일 너무욕심 내지 말고 차근차근 밟아가세요. 자, 파이브, 식스, 세븐, 에이트…" '유치개그'의 정형돈은 정신을 쏙 뺀다. "어우∼∼, 이런∼이런∼이런∼.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가화만사성, 근하신년…. 무슨 소리냐? 나도 몰라. 뜨아∼" '타이즈와 쫄쫄이' 김진철, 김병헌은 건강을 챙겼다.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게 저희처럼 속에 타이즈와 쫄쫄이 내복 꼭 챙겨 입으세요."
'도레미 트리오'의 김인석은 전국의 고3 수험생들에게 특별 인사를 전했다. "아하 그렇구나, 아하 그렇구나. 벌써 왔구나. 계미년에는 재수 없기를 빕니다. 재수(財數)가 아니라 재수(再修)요.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큐! 랄랄라 랄라∼."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