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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연체율 1년새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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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연체율 1년새 2배 급증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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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카드부실이 감독당국의 '제재 대상'이 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2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국민·기업·하나·조흥·제일은행 등 카드사업을 하는 주요 은행들의 카드 연체율이 최근 1년 사이에 평균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카드 연체율이 2001년 12월말 3.90%에 불과했던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말 10.11%로 세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제일(4.51→9.19%), 국민(5.78→9.09%), 하나(6.14→8.81%), 농협(4.19→8.67%), 조흥(4.26→8.55%) 등도 오름폭이 컸다. 특히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자산을 떨어내기 이전의 총연체율(상각액 포함 연체율)은 지난해 말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무려 20% 대를 넘어서, 은행 카드계정의 부실이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냈다.

이들 은행은 카드 부실규모가 크더라도 예대마진 등 다른 수익이 많기 때문에 지난 해 전체적으론 큰 폭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 감독당국이 카드부문만 떼내 건전성 감독을 하게 되면 상당수 은행이 적기시정조치 등의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1개월 이상 연체율 10% 이상'이 적기시정조치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10%를 넘어선 기업은행이나 이에 근접한 제일·국민은행 등도 카드부문 때문에 은행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감위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전업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회원모집 정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며 "당국의 제재조치 자체가 대외 신인도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만큼 은행도 카드부문의 건전성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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