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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백악관 40년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 "美 최악의 대통령은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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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백악관 40년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 "美 최악의 대통령은 부시"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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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명성을 떨쳐온 할머니 기자 헬렌 토머스(Helen Thomas·82)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았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9명의 대통령을 취재해온 토머스 기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고 LA에서 발간되는 데일리 브리즈가 28일 보도했다.별명이 '불독'인 토머스 기자는 최근 열린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 연설에서 비판 의식이 무뎌져 가는 기자들을 나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만연한 테러 공포와 비애국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오로지 공포의 물결을 타고 정치하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의회가 손을 놓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기업과 종교의 권리를 들먹이며 3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남에게 베풀기보다는 폭탄을 사용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취재한 역대 대통령 중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인이 더 높은 곳을 보도록 만든 유일한 대통령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나면 항상 그른 길을 택하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또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치유자'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선의를 지닌 인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혁명을 일으킨 인물'로 각각 묘사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신화를 손상시킨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경험담을 모은 '백악관의 맨 앞줄'이란 책을 내기도 했던 토머스 기자는 2000년 오랫동안 몸담았던 UPI통신을 떠나 현재 허스트 뉴스그룹에서 백악관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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