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태세이고 석유수출 대국 베네수엘라에서 파업 사태가 빚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배럴당 20달러였던 국제 유가가 이제는 30달러를 넘보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에게는 중대 사태이다. 그런데 우리의 에너지 소비 습관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4.19 TOE(석유 환산톤)로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큰 일본의 4.07 TOE보다 많다. 우리가 소득에 비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러므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행동은 명확하다. 낭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 한하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10%만 절약하면 연간 30억 달러 가량의 외화를 절약하게 되며 이는 위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해서 모은 22억 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에너지 절약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전등을 끄는 등 누구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실천할 수 있다. 공장이나 상가, 빌딩도 고효율 기기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나 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등 에너지 관련기관의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지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한국전력도 에너지 절약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계약전력 300㎾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고객들을 개별 방문하여 에너지 절약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에너지는 현대사회의 산업 활동의 원동력이며 국민 생활의 필수재가 되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이 국가 경쟁력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절실한 때이다.
박 순 용 한국전력 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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