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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 우아미 뽐내볼까 세련미 살려볼까 - 장희빈 VS 대망 드라마 한복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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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 우아미 뽐내볼까 세련미 살려볼까 - 장희빈 VS 대망 드라마 한복대결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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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는 사극 의상이라도 역시 방영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다. '섹시 스타' 김혜수를 조선시대 여인으로 자연스럽게 변신시킨 KBS 드라마 '장희빈'에서는 조선중기 전통한복이, 얼마전 막내린 SBS 퓨전사극 '대망'에서는 개량한복과 유사한 '퓨전한복'이 선보였다. 두 드라마를 통해 한복의 최근 경향을 짚어본다.'장희빈'식 조선 중기 전통한복

KBS 드라마 '장희빈' 의상 디자인은 조선 중기의 한복에서 따왔다. '명성황후' '태양인 이제마'에 이어 '장희빈' 의상을 담당한 한복 디자이너 한은희씨는 "어깨가 넓고 팔과 목이 긴 서구형 체형에는 저고리가 길고 소매폭이 좁은 조선 중기 스타일의 한복이 더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식 한복의 가장 큰 특징은 긴 저고리다. 가슴 아래까지 내려온 저고리는 몸선에 맞춰 옆라인을 넣어 너무 퍼지지 않게 해야 맵시가 난다. 저고리가 길면 배래(소매폭)는 오히려 약간 좁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이 같은 형태에서 깃과 동정이 v자형이면 답답해 보이고 벌어지므로 y자형으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 최근 한복의 또 다른 추세는 깃과 끝동(소매의 끝부분에 대는 천)이 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넓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패션 리더였던 기녀들이 치마 윗부분인 '말기'에 흰 명주를 대서 저고리 아래 보이게 한 것도 최근 한복에서 볼 수 있는 형태다. 또한 얇은 치마고름을 저고리 안에 보이지 않도록 동여맸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저고리 고름보다도 두꺼운 흰색 치마고름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저고리 고름은 훨씬 얇아지고 짧아졌다.

맞춘 지 오래된 한복은 고름 길이를 10㎝, 폭을 0.5∼1㎝ 정도 줄이고 동정과 깃, 소매 끝동을 두께가 있는 것으로 바꿔달기만 해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고름 길이 줄이는 것은 1만원 안팎에 일반 수선점에서도 가능하지만 깃과 끝동을 덧대는 작업은 저고리 전체와 어울리는 원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만큼 한복 전문점을 찾아 신중하게 상의하는 것이 좋다.

'대망' 여진아씨의 퓨전한복

최근 막내린 SBS 드라마 '대망'은 시대도, 배경도 알 수 없는 '퓨전사극'을 표방했다. 이에 따라 의상 역시 기존의 한복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끌었다.

이요원이 연기한 '여진'은 열정과 고뇌를 품고 살면서도 결코 흐트러짐을 내보이지 않는 인물. 의상도 연노랑색, 귤색, 연두색 등의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색상을 주로 입었다. '대망'식 퓨전한복의 가장 큰 특징은 치마의 부풀림을 없애고 어깨와 허리선을 자연스럽게 살렸다는것. 톡톡한 면이나 풀 먹이지 않은 마 등 실용적인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살렸다.

의상을 담당한 SBS아트텍 디자이너 김민경씨는 "현대적인 '레이어드룩'을 한복에 적용해 몸통과 소매를 다른 색상으로 만들면 마치 저고리 위에 조끼를 덧입은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 끝동을 두껍게 하고 색상을 몸통과 맞추면 단정하다.

흰색 동정을 없앤 후 깃을 v자형 대칭으로 만들어 고름 대신 중국식 단추를 달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인 느낌이 난다. 이 때 저고리 품은 몸에 맞게 타이트하게 만들고 길이는 허리선 약간 위까지 오도록 한다. 저고리 옆선을 10㎝ 정도 터주면 활동적인 느낌을더할 수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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