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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운해진 대선 재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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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운해진 대선 재검표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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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의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다행스럽다. 재검표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신중하고 조용하게 접근하면서도, 내심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거나 찜찜했던 기색이 없지 않았지만, 이젠 홀가분하게 정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이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고, 민주당이 이를 과도하게 비난의 소재로 삼을 이유도 없다.총 투표지의 44.6%에 해당하는 1,149만9,311표를 대상으로 실시된 재검표 결과, 집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투표지는 820표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는 선거 표차 57만980표의 0.0014% 밖에 안 된다 하니, 선관위의 개표 집계에는 거의 문제가 없었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한나라당의 재검표 요구를 두고 당 내외에서 비난의 소리가 있었고, 이번 재검표 결과를 두고도 내부에서 지도부 문책을 주장하는 측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반드시 정략적·정치적으로만 평가하려 드는 것은 올바른 접근태도가 아니다. 만약 이번처럼 정식 재검표 과정을 거쳐 똑 떨어지는 결과를 모두가 확인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소모적인 의혹과 잡음이 계속됐겠는가. 우리 정치나 민심의 생리상 그 것은 더욱 은밀하고 심각한 불신의 고리를 만들어 냈을 것임에 틀림 없다. 법원측도 그래서 진지한 심리를 했으리라고 본다.

전자개표라는 능률적인 방식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굳어진 것도 공동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어제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야당으로서의 국정협력을 재다짐한 만큼, 민주당측도 "국론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공허한 공격은 거두는 것이 옳다. 다만 선관위측은 수작업 재검표에서 드러난 전자개표 방식의 일부 이상과 문제들에 대해서는 기술적 보완과 개선책을 완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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