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연봉싸움이 이승엽(27·삼성·사진)과 이상훈(31·LG) 개인을 넘어 소속구단 자존심 대결로 확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승엽이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함에 따라 LG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승엽은 28일 "내년 해외진출을 앞두고 구단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연봉을 백지위임했다"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첫 등정 일등공신 이승엽의 연봉에 대해서 국내최고대우를 공언해왔다. 경쟁자 이종범(4억5,000만원)과 정민태(5억원)의 연봉이 결정됨에 따라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이상훈. 이들은 '악연'이 있다. 지난해 이승엽이 4억1,000만원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시즌 중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상훈(4억7,000만원)에 밀려난 것.
이광환감독으로 분위기를 일신한 LG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사실 이상훈은 '미스터 LG'로 불릴만큼 간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자머리를 휘날리며 힘차게 마운드를 향해 뛰쳐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해 LG선수들의 인상폭 20%를 감안하면 이상훈의 연봉은 5억6,000만원.
이들에게 '최고대우'를 약속한 삼성과 LG는 이제 명문구단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혈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연봉은 최대 6억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 투타의 간판인 이들이 사상최초로 연봉 6억원 고지를 등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형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