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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超高價 공매도 체결 눈뜨고 5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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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超高價 공매도 체결 눈뜨고 5억 손실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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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시장이 과열되면서 국채전문딜러(PD)들이 시장조성을 위해 실제 물량 없이 내놓은 공매용 초고가(超高價) 채권 매도주문이 체결되는 '사건'이 28일 발생했다.현재 채권시장 PD로 선정된 22개 은행·증권사들은 시장조성제도에 따라 의무적으로 3년, 5년, 10년짜리 국고채 지표종목에 대해 매일 호가를 내야하는 상황. 국고채 10년물은 전체 발행물량이 1조원 남짓인데다 대부분 보험사나 연기금이 이미 보유하고 있어 PD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각 PD들은 어쨌든 국고채 10년물에 대해서도 호가주문을 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장외 거래 수익률 보다 매도 주문을 대폭 낮춘 수익률로 공매도 주문을 내왔다. 터무니 없이 수익률을 낮춰 주문을 내면 그만큼 채권값이 턱없이 비싸지기 때문에 당연히 실제 거래는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도 PD들은 국고채 10년물(2∼12호)에 대해 장외시장 보다 수익률이 0.10%포인트 낮은 연 5.24%에 1,500억원, 5.25%에 100억원의 공매도 주문을 냈다. 전체 물량으로 치면 장외 거래 보다 10억원 이상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UBS 등에서 순식간에 5.24%에 전량 매수주문을 내버렸다. 다급해진 PD들은 결국 연기금쪽에서 해당 물량을 연 5.19%에 간신히 구해 거래를 마쳐야했다. 갑자기 물량을 구하느라 금리가 더욱 낮아졌고, PD들은 결국 한 순간에 5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공매도 주문임을뻔히 알고 있는 UBS 등의 매수주문이 실제 매매 체결 시 물량을 구해야만 하는 PD들에게 다시 비싼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어쨌든현행 의무 호가제도는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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