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흥은행 민영화를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다는 기사를 읽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야 하고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명분은 그럴 듯 하지만 방법이 문제다. 은행의 대형화가 곧바로 은행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덩치를 키우면 유리한 면도 있겠지만 체질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실을 재촉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흥은행의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은 신중히 다뤄야 한다.이번에 조흥은행을 인수하려는 은행이 그만한 여력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정부는 당초 조흥은행 민영화를 천천히 추진하면서 여러 방법을 찾겠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서두르는 지 모르겠다. 정부가 시간을 가지고 좀더 토론하고 더 검토해야 할 문제를 먼저 결정한 뒤 설득하는 식으로 몰아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박창준·경남 진주시 하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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