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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삼성전자 진대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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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삼성전자 진대제사장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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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 진대제(사진) 사장은 28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머뭇거릴 경우 중국에 추월 당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저렴한 임금과 물류 비용 때문에 세계 IT 제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진 사장은 "현재 우리가 중국보다 이동통신이 2∼3년, 반도체가 6∼8년, TFT―LCD가 3∼4년 앞섰지만, 2006년에는 역전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이어 "이건희 회장이 '5∼10년 후 무얼 갖고 먹고 살아야 할지 등골이 오싹하다'고 했던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라며 "경제의 성장엔진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사장은 특히 "항간에는 한의대를 가면 30대, 의대를 가면 40대에 고급차를 몰지만, 공대에 가면 평생 고급차를 몰지 못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현재 부족한 IT인력만 해도 10만명"이라고 지적했다.

강연회 서두에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 51조원 가운데 스스로 18조원 정도를 담당했다고 밝힌 진 사장은 올 IT산업의 키워드로 'Seamless(끊이지 않는 접속)', 'Ubiquitous(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 2가지를 꼽았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쓰러질 기업은 쓰러지고, 성장할 기업은 성장하는 시장원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외국 기업 진출의 걸림돌로 꼽히는 노동시장 유연성 문제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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